샤갈展과 달리展이 열린다~
GarbageScraps 2004/06/10 16:35| 대형 현대미술전 줄잇는다 | |
| [헤럴드경제 2004-06-07 12:11] | |
다음달 15일 샤갈ㆍ연말 구겐하임展도 화젯거리 아트 블럭버스터, 대형 전시가 다시 붐이다.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밀레의 여정전` 이 28만명,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 (덕수궁미술관)이 관람객 약 50만명을 동원, 대박을 터뜨리자 올해도 이를 꿈꾸는 전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부터 `살바도르 달리전` `마르크 샤갈전` `구겐하임전` 등 현대미술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대가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최근 대형 아트전시는 90년대 말 일대 붐을 일으킨 문화문명전과 달리 순수미술전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일반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아트 출판시장이 형성되면서 대중적인 미술입문서를 비롯해 화가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다양한 책이 출판되면서 미술 인프라를 제공한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전시기획사들은 이제 본격적인 아트전시 시장이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될 만한 전시` 를 찾아나서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살바도르 달리전` 은 달리(1904~1989)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다. 세계적인 달리 재단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스트라튼재단의 소장품, 조각, 회화, 가구, 패션 등 340점이 대거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대다수 작품은 달리의 나이가 60대 말부터 80대 초반이었을 때 제작된 것으로 완숙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또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조각작품과 가구들이 대거 선보이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녹아내리는 시계` 와 같은 달리의 대표적 이미지와 서랍이 관통된 밀로의 비너스상 등 조각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또 구약성서를 모티브로 한 작업들, 단테의 `신곡` 과 밀턴의 `실락원` 등의 삽화로 사용한 판화, 콜라주와 수채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타로` 카드 연작물도 흥미롭다.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입술 소파` , 다리 세 개에 하이힐이 신겨져 있고 팔걸이가 인체의 팔과 손 모양을 하고 있는 `레다 팔걸이 의자` 등은 앞선 감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베티 잭슨, 소냐 리키엘, 파코 라반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달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패션작품 15점도 소개된다. 다음달 15일부터 석달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니스에 있는 샤갈미술관과 유족들의 소장품, 120점으로 구성되는 대규모 아트 블록버스터. 이번 전시에는 샤갈 특유의 몽환적인 이미지와 환상적인 색채, 무중력의 공간을 나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담은 `바이올린 연주자` `기도하고 있는 유대인` `에펠탑 앞의 신랑과 신부` `서커스` 등 걸작들이 다수 소개된다. 올해 말께 선보일 구겐하임전도 화젯거리.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구겐하임미술관의 컬렉션 전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대형 전시가 입장료를 비싸게 책정, `돈벌이 하기` 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달리전` 은 어른이 1만2000원, 중ㆍ고생은 8000원으로 매겨졌으며, `샤갈전` 도 1만원(어른)이 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억원대에 달하는 비싼 작품임대료와 쏟아붓기 식의 과도한 광고비(10억원대)의 결과다. 합리적인 기획과 전시, 관객에 맞춘 서비스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
| [샤갈展] 환상의 시공을 노래한 ’색채의 시인’ | |
| [한국일보 2004-06-08 21:56] | |
최고 품격ㆍ최대 규모의 전시샤갈의 한국전은 프랑스 최고의 미술관인 파리의 그랑 팔레(2003년 3월 14일~6월 23일)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2003년 7월 26일~11월4일) 전에 이어 열리는 순회전 성격이다. 20세기를 관통하는 모든 미술운동과 사조를 풍미하면서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을 창조한 샤갈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보여준 그랑팔레 전은 5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관객을 모았고, 샌프란시스코전은 역대전시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에는 50~100호 이상의 대작들을 위주로 샤갈의 대표작을 망라한 60여점의 유화와, 판화 데생 과슈 등 모두 120여 점이 나온다. 세계 각지의 권위있는 미술관에서 전시한 대가의 대표작들을 이만한 규모로 모아 회고전을 여는 것은 국내 처음 있는 일이다. 특정 미술관이나 전시 전문 재단의소장품을 그대로 들여오거나, 대가의 작품 몇 점에다 끼워넣기 식으로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더해 이름만 번듯하게 붙이는 기존의 이벤트성 전시와는 확연히 차별된다. 전시작들은 프랑스 니스의 국립샤갈미술관 소장품 60여 점을 필두로 모스크바 국립트레티아코프화랑, 스위스 샤갈재단, 파리 퐁피두센터, 파리시립미술관의 소장품들로 구성됐다. 세계 도처에 소장된 한 대가의 대표작들을모아 그 미술사적인 의미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선진적 전시 양식의 표준적인 전시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화가샤갈은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가이면서 유독 한국인에게 더없이 친숙한 화가이기도 하다. 지난 세기 말 프랑스 한 미술잡지의 조사에서 샤갈은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에 이어 대중적 인지도 5위의 작가로 꼽혔다. 그러나 고흐의 명성이 작가의 비운의 삶에, 피카소의 영광이 그의 천재성에 기인한 바 크다면 샤갈은 오로지 작품 그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작가이다.‘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는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네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 그려진 이미지처럼 자신의 고향 마을 러시아 비테프스크를 꿈꾸며 그린 샤갈의 그림들은 인간의 원초적향수와 동경, 꿈과 희망, 사랑과 낭만, 무엇보다 순수성의 표현이다. 동물과 꽃의 형상이 점점이 수놓인 배경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이 지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훨훨 날아오른다. 샤갈은 초현실주의의 창시자로 꼽히기도하지만 그는 특정 미술사조를 넘어선 작가였다. 이번 전시의 공동 커미셔너 서순주(43ㆍ미술사 박사)씨는 “추상화풍이 휩쓸었던 20세기에 그는 전생애에 걸쳐 구상에 충실하면서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했던 작가였다”고말한다.‘파란 풍경 속의 부부’(그림1) 등에서 보는 것처럼 샤갈은 푸른색과 붉은색을 위주로 한 화려하고 따뜻한 색채로 삶을 긍정하고 평화를 노래했다.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이라는 김춘수의 표현이 샤갈의 그림에는그대로 어울린다. 전시 구성ㆍ일정샤갈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파리(1923~1941)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1941~1948)해 활동하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정착(1948~1985)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이런 시기별 대표작들을 크게 7가지 테마로 나눠 보여준다. 1부는연인, 2부 상상의 세계, 3부 프랑스 시기, 4부 서커스, 5부 성서 이야기,6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7부는 지중해.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가 1920년 모스크바 연극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한‘유대인 극장’ 시리즈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는 점. ‘무용’‘음악’(그림3) ‘문학’‘연극’4점의 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각각2㎙15㎝X1㎙10㎝의 대작으로 그의 예술적, 철학적 영감과 향후 그림의 모티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작으로 꼽힌다.1970년대에 발굴돼 스위스 샤갈재단의 재정 지원으로 보수 작업을 거친이 시리즈는 1995년 파리시립미술관 전시에서 첫 선을 보였고, 지난해 그랑팔레 전에 이어 세계 전시사상 세번째로 이번 한국전에 소개된다. 샤갈은 ‘음악’에 그린 바이올린 켜는 남자의 모습을 이후 여러 작품에서 변주해 그렸다. 또 마을 풍경과 공중을 나는 연인의 모습 등 샤갈의 모티프가 다 담겨있는 ‘도시 위에서’(그림2)는 그가 최초로 그린 대작이자대표작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샤갈전은 10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뒤, 11월 10일부터 내년1월 15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계속된다.<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