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우리 HD494의 컴포넌트 출력 이상증

Gadget 2009/03/11 15:12

SAMSUNG HD-494

결혼할때 우리 가족이 된 HD494는 한참 전성기 시절에 수많은 영화들로 우리를 기쁘게 해주었던 녀석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프다. 그걸 어제 이사를 하면서 알았다.

DVI 입력을 소스계의 거성 TVIX가 차지하고 나니 이제 어쩔수 없이 DVDP의 입력은 Component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어제 이사를 마치고 AV 세팅을 하는 과정에서 HD494의 Componnent 출력에 이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색상이 깨지고 화면은 지글지글.. 그 귀한 Optical Input 도 플레이스테이션과 TVIX, HDTV에 뺏기고 Co-Axial로 밀려났는데, Video Input 까지 Component로 밀려난데다가 고장까지 나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거기다가 최근들어 DVDP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 (특히 커멘터리 등이)이 생겨나면서 가끔 돌려보고 싶었는데, 막상 고장이 났다고 생각하니 조급증이 생긴다.

사실 현재 세팅대로 비디오는 S-VHS로 오디오는 Co-Axial로 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예전에 1080i Upscaling으로 나름 미려한 화면을 자랑하던 녀석을 자글자글한 S-VHS 화면으로 본다고 생각하니 그게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없다.

그래서, 금주중에 큰맘먹고 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맘먹고 고치려고 생각하니 그 복잡한 케이블들 사이에서 녀석을 분리해서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져와서 서비스센터 방문할 생각에 앞이 캄캄하다. 그렇다고 감기걸린 녀석을 그대로 방치해둘 수도 없고. 에이 그냥 잊어버리고 볼일이 있을때만 DVI 케이블을 교체해가면서 보자..고 생각해도 자꾸만 이 녀석을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다.

이쯤되면 결벽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고작해야 한달에 한두번 타이틀 돌려볼텐데, 그때마다 DVI 케이블 살짝 바꾸어 주는 것이 뭐그리 힘들까 싶기도 한데, 왠지 이번에 안고쳐 놓으면 영영 불구자로 살아갈 그 녀석을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기도 하고. 또 조만간에 아주 중요한 타이틀을 서비스해야할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데.. 아 복잡하다.

아무튼 어제 산더미만한 케이블을 깨끗하게 정리해내고 나서 남은 것은 보람보다는.. HD494의 병세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뿐이다. 에구구.. 이 병 어디가서 고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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