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질링(2008) : 클린트이스트우드 - 선명한 메세지를 무거운 힘으로 전달하는 거장의 힘 ★★★★
Media ♣/Movie 2009/02/16 17:10
SPOILER ALERT!!
changeling
1. 남몰래 바꿔치기한 어린애 《요정이 앗아간 예쁜 아이 대신에 두고 가는 못 생긴 아이;cf. ELF CHILD》
그의 모든 영화를 본 것은 아니고, 또 하나하나 챙겨서 개봉할 때마다 보는 것 또한 아니지만, 가끔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는 그의 영화들은 항상 그 러닝타임 만큼의 시간을 보상해 주는 힘이 있다.
체인질링을 보면 바로 떠오르는 우리 영화가 하나있다. 바로 이창동 감독의 "밀양".
마케팅에서는 감추어진 충격적인 세부 스토리라인을 알고 나면, 더더욱 비슷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두 영화 모두 스토리라인이 매우 흡사한데 마치 "밀양"을 보고 힌트를 얻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제를 "용서"에 대한 성찰에서 통제 불능의 권력이 가져오는 사회적 죄악에 대한 "단죄"로 바꾸어 제작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밀양은 영화보는 내내 숨막히는 절망감을 주면서 영화가 끝나고 더 큰 절망과 아주 약간의 희망을 실마리로 남기며 끝나지만, 체인질링은 아들이 종국에는 죽은 것으로 이해될 수 밖에 없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사회적 시스템의 "개선"을 얻어내며 더 나은 사회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마지막 느낌으로 남는다.
이는 스토리라인에서 아주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 같다.
밀양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체를 직접 두눈으로 빠른 시간에 확인했으며, 그 범죄자가 끝까지 살아남아 그녀의 삶을 더 깊이 파괴해버린다. 반면 체인질링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체가 아닌 아들의 이타적 용기를 마지막으로 확인했으며, 혹시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마지막 희망이 그녀가 확인한 아들의 자취였다. 이 두 상황의 차이가 두 영화의 전개를 가르는 큰 요소일 것이다.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과,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사람의 삶의 차이.
희망을 잃어버린 자는 "종교"에서 겨우 얻어낸 희망 마저도 한 인간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 버리고, 희망을 간직한 자는 어떠한 권력의 힘 앞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희망에 불을 피우려는 끝없는 노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경찰 권력의 행태와 그다지 큰 차이점을 볼 수 없는 사회상황이 20세기 초반 미국의 현재였다는 것이 참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제 이렇게까지 후퇴해버렸다는 것에 막연한 슬픔마저 느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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