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카드 노이즈의 원흉은 HP 프린터 어댑터.. ㅠㅠ

IT 2006/12/27 00:03

그저께 서재에 나의 오랜 친구인 인티앰프Arcam ALPHA5plus하구 시디플레이어Denon DCD-325하구 스피커Mission751 이렇게 세 친구가 모여서 그 옛날 같이 소박한 오디오 룸이 되었다.

10년을 힘들게 살고나니 시디플레이어는 픽업이 오락가락 하고 앰프는 거친 숨소리를 내쉬긴 하지만 그래도 좁은 공간에 모여있으니 오래간만에 음악듣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생일+결혼기념+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탄노이MX4m은 잠시 찬밥신세. 영화볼때 빼고)

예전이랑 바뀐 환경은 이제 이 세친구가 아무래도 HiFi라기보다는 서재의 작은 음악실이 되다 보니.. 그냥 컴퓨터에 물려버리게 된 것이다. 뭐 내가 돈이 많아졌다기 보다는 세월의 힘이지. 예전에는 CD워크맨도 연결불허였었다. 크허허.

다 좋은데 문제는 여기부터.
안그래도 예민한 내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앰프에서 들리기 시작한 거다.
원인은 분명히 AUX로 들어오는 컴퓨터쪽 연결선.
이 녀석을 연결하기만 하면 정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아주 미세한 삐리리리리리리리 소리가
들리는 거다. 볼륨을 키우면 지글지글.. 볼륨을 0으로 해 놓아도 아주 나의 약한 고막을 미세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기분나쁜 삐리리리리리리 소리가 들려왔따.
소스를 AUX에서 CD로 바꾸어도 마찬가지.
즉.. 소스와 상관없이 선이 연결되는 자체만으로 무지막지한 잡전류가 흘러들어와 나의 앰프를 교란시키는 거였다.

띵띵은 일언지하에 "괜찮은데??"라고 했지만, 난 정말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도저히.. 앰프에 파워를 넣는 순간부터. 참.을.수.가.없.다.삐.리.리.리.리.리.
이건 편집증이나 그런게 아니다.
그냥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가 기분나쁘듯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컴퓨터를 먹통으로 쓸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컴퓨터 쪽 사운드를 소스로 쓸때만
케이블을 연결할 수도 없는 거잖아!

그러다가 오늘은 시간도 있고하여 이 소리를 사망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약 한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상쾌한 기분으로 LoveLetter OST를 듣고 있지만,
고생한거에 비해서 문제는 너무나도 황당하게 해결되었다.

내가 취했던 조치들을 순서대로 보자면..

1. 접지의 문제를 의심

- 분명 아파트 콘센트가 접지가 되어 있음에도, 컴퓨터가 연결된 자체로 심한 노이즈가 낀다는 것은 과전류가 컴퓨터 내에서 돌고 있다고 판단. 컨센트내 접지선과 컴퓨터 접지. 컴퓨터 컨센트를 분리하여 완전 격리. 모두 실패. 결론 : 접지 문제는 아니다.

2. 컴퓨터 내부 노이즈

- 컴퓨터 보드에서 나오는 노이즈가 연결되는 건 아닐까? 해서, 이번엔 띵띵 노트북에 쓰라고 예전에 사주었던 MAYA 5.1 EX USB형 외장 사운드 카드를 연결해서 시도해보았다. 이 녀석은 예전에 띵띵 노트북에서 정말 100% 확실한 노이즈 제거 능력을 보여주어서 당연히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왠걸.. 정말 100% 같은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좌절.

- 검색엔진에서 주워들은 걸로 컴퓨터 내부에서 CDP와 사운드카드 간의 커넥터를 제거하라는 것을 해보았지만 무용지물 이었다.

- 모든 Input 관련 Mixer를 꺼보았지만, 분명 노이즈 감소는 있었지만 주 원인이었던 그 녀석만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 이 녀석의 황당한 특징은 볼륨이 0 이어도 살아있다는 것.

3. 케이블 노이즈

- 비록 1미터짜리 스테레오-RCA 변환 케이블이지만, 워낙 싼 거니까 그 안에서 노이즈를 발생시키는게 아닐까 싶었다. 여기쯤 와서는 거의 편집증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직접 케이블 자작후 연결해 볼까 하다가, 왠지 삽질이다 싶어서, 우선 같은 케이블로 MD를 연결해서 들어보았다. 흑, 그랬더니 아주 깨끗한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헛다리.

4. 거의 포기

- 이쯤되어서는 거의 완전 포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케이블 들을 정리하던 중 실수로 HP Deskjet의 파워스위치를 발로 건들였는데, 파워가 켜지면서 Self Test를 하는 중에 어느 순간.. 약 0.5초 정도의 순간.. 그 짜증나는 노이즈 녀석이 0.5초 정도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아.. 완전 유레카의 순간.

- 바로 파워 분배 쪽을 살펴보니 HP 프린터의 어댑터 플러그가 컴퓨터 쪽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녀석을 뽑아서 다른쪽 멀티탭으로 이동시켰더니만.. 그 짜증나던 노이즈가 그대로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5. 노이즈 사라짐~!

암튼 너무 억울해서 구구절절 써봤는데.. 결론은
HP 어댑터 완전 Shit..이다.
전자파 테스트좀 받으라고 리콜 신청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
다른 어댑터 들도 많이 끼워져 있는데 (심지어는 싸구려 DownTrans까지..)
이 녀석만 그 충격적인 노이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니.

쯔쯔..

하여간~ 어찌 되었든 서재의 작은 음악감상실은 이렇게 평화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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