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삼성 멤버쉽 제출용 로고 애니메이션 두편

Portfolio 1993/04/01 23:58

- 이미지 유실 -

3D-Studio 2.0, AutoCad R12


3D STUDIO를 사용하여 처음으로 만들었던 최초의 작품.
최초였기 때문에 그 질의 조악함이 지금 가지고 있더라도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없을 정도이다.
첫 제작 동기는 당시 봄 축제에 있었던 한양대학교 컴퓨터클럽(HUHS)의 전시회에 쓰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이 삼성 멤버쉽 입단 제출용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당시 써클 선배였던 '20세기 나병환자'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현재 일본에서 게임제작회사 운영중) 형이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추천을 받았다지만 그 정도의 허섭에 가까운 것을 들고 이사진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한 용기가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당시 같이 제출했었던 홍대 응미(혹은 산디)과 학생들의 작품은 거의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비리와 이유로 인해 1차 정회원 승인은 아니지만 준회원으로 입단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가장 컸던 비리는 시험 관리진의 협의하에 나는 미술팀 면접이 아닌 기술팀 면접에 끼어서 면접을 치루었던 것이다. (즉, 비교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실 애니메이션 데이터는 96년 제1차 하드대란때 날려 버렸기 때문에 구할 방도가 없다.
하지만, 내 대학생활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빠뜨릴 수가 없다. 작업에 쓰인 대부분의 매쉬는 샘플 씨디에서 가져온 것이었고, 그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조차도 알지 못했다. 단지 나는 키프레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작품의 내용은 조그만 방안을 날아다니는 종이 비행기와 여러 가지 시점변환을 통해 HUHS 로고를 예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전체 내용중 직접 모델링한 데이터는 종이 비행기와 로고들 뿐이었다. (-_-)

또하나 제출용으로 급히 만들어 첨부한 애니메이션은 파란색 삼성 로고를 X-22 전투기가 마구 날아다니는 짧은 컷이었는데, 3D STUDIO를 배웠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X-22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결국 이 두 번째 극히 짧은 극-아부성 애니메이션에서도 내가 직접 제작한 모델은 삼성로고 뿐이었다.

이 작품을 제출하고 정회원 자격을 얻기위해 준회원 자격으로 열심히 멤버쉽을 나가던 때가 내 인생에서 꽤나 중요한 한가지 기회였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된다. 결국 과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해야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다 그만두어 버렸는데 내가 놓아 버린 기회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아마도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엄청난 실력파들 사이에서 내가 껴있을 자리를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이 작품(?) 이후로는 단 한번도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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